72시간 캠프는 ‘자극’이다 - 2반 예비고2 서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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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캠프는 ‘자극’이다 - 2반 예비고2 서여름

 

 

 

원래 나의 겨울방학 계획은 따로 있었다. 1학년 담임선생님이 매일 국어, 영어지문 풀면 수능 때 도움될거라고 하셔서 방학때 꾸준히 풀고 기숙사에 있으면서 학교 보충을 들으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2학기 2차고사 시험공부 중,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계단으로가 전화를 받았다. 공부는 잘되가냐, 쉬엄쉬엄해라 매주 일요일마다 나를 기숙사에 데려다주시면서 기숙사로 들어가는 나에게 해주시는 말로 첫말을 트셨다. 그래서 잘되고 있다고 대답하면서 일상적인 아빠와 딸의 통화를 하던 중 아빠가 방학 때 캠프를 가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이전 방학에도 영어, 수학 여러캠프를 다녀보았던 나는 이번엔 무슨 캠프냐고 되물었다. ‘72시간캠프’라고 수학캠프인데 3주도 안되는 시간에 고등학교 삼년과정을 끝내주는 캠프라고 한번 가보라고 하셨다. 아빠가 선택했으면 그에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항상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돈 생각하지말고 가라고 말씀하시던 아빠였기에 더욱 믿고 간다고 한 것 같다.

 

 

 

대강당에서 이승엽쌤한테 구분구적법 수업을 받고 올라가는데 어떤 애가 편지 나눠주는 쌤이 날 찾는다고 알려줬다. ‘드디어 편지가 왔구나’ 하고 올라가 편지를 받았다. 평소에 눈물이 많은 나는 첫줄만 봐도 울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후드티 주머니에 잘 접어놨다가 숙소에 올라가서 읽었다. 엄마와 아빠의 편지 둘 다 있었는데 그 중 아빠의 편지를 읽었던게 이 캠프에서 내가 느꼈던 가장 좋은 순간이다. 군대에 보내고 돌아가는 기분이었다고 편지의 첫줄을 쓰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는데 ‘숲속으로 난 좁은길로 가라고 부추겨 미안하고 고맙다’였다. 내 마음을 잘 알고 토닥여주는 편지였다.

슬슬 지쳐가던 나에게 아빠의 편지는 나를 다시 힘나게 해준 원동력이다.

 

 

 

올 3등급도 나에게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의 최종목표는 올3이였다. 3등급만 나오면 좋겠다 생각하고 2등급나오면 ‘오 잘나왔네’ 하고 말았다. 평소에 자극을 받아도 다음날이면 금세 잊고 널널해지던 나였다. 그래서 공부도 그냥 남들이 하니까 하는 형식적인 공부를 한건 당연했다. 전주에서 강화도로 오는 6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엄마,아빠가 나를 여기로 보낸 이유는 뭘까. 내가 이 캠프에 가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얻어갈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을 했다.

 

 

 

2주동안 아마 내가 태어나서 가장 공부를 열심히 했던 2주같은데 이 기간동안 내가 여기서 가져가는 가장 큰 것은 ‘자극’이였다. 와보니 훌륭한 선생님들도 많았고 좋은 친구들도 많았다. 나보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나보다 더 똑똑한 동생들도 많았다. 그러나 내가 가장 큰 자극을 받았던 부분은 ‘꿈’이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로 인해 받았다.

사실 나의 꿈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안정적인 직업을 붙여서 결정한 것이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한 못 찾게 되더라도 나중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우선 비싼돈 들여가면서 이 캠프를 보내준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이 캠프로 골라준 것도 너무 감사하다. 너무 유익한 캠프였고 많은 것을 얻어가는 캠프였다. 그리고 아빠! 엄마!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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