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을 깨닫게 해주다. 고3 이석훈

이석훈 0 3,270


72시간 캠프는 내가 절실함이란 무엇인지를 정의내려준 소중한 시간.

3 이석훈

 

꼭 이겨야 한다.

캠프에 오기 전. 공부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내가 가진 마음가짐.

지금까지 변함없이 나는 이 생각 하나로 캠프에 들어왔고, 공부했으며 앞으로도 공부할 것이다.

7월 전국모의 55388 학교에서 같은 반 타 친구들에 비해 형편업싱 낮은 등급이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으니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책을 펼 때 한 친구가 시비를 거는 듯한 어투로 내게 말했다.

너 어차피 재수잖아. 500일 남았는데 뭐하러 공부하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반 아이들이 전부 보는데에서 말싸움이 붙었고 , 9월 모평 성적으로 내기를 하기로 했다.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지만 상위권 친구와 홧김에 성적 내기를 한게 된 것이다.

집에와서 어떻게 공부할지 고민하다 수학을 하기로 했다. 2주만에 미적분2의 개념을 끝내고 다른 것을 하려고 보니 남은 기간에 비해 할 것은 너무 많고 주변에 방해요소는 자꾸만 내 의지를 꺽으려 들었다.

고민 끝에 어머님께 부탁을 드렸다. 어머니 마음잡고 공부하려 합니다. 기숙학원에 가고 싶습니다.

어머니께선 잠시 고민하다 열심히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고 대답을 드리자마자 알아보라고 하셨다.

그러던 중 72시간캠프를 검색을 통해 찾게 되었고, 14일을 보내게 되었다.

캠프 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첫째로 일상에서 버렸던 시간이 너무 많다 였다.

물론 미적분2 공부를 할때도 열심히 했었다. 그런데 순수 공부량을 생각해보면 하루에 2시간만 자며 공부했던 때에 비해 캠프에서 7시간의 수면을 취하는데도 불구하고 공부량은 압도적으로 캠프에서 한 것이 높았다.

밥을 먹으러 가면서도 영어 단어를 외우고, 캠프 커리큘럼에서 쉬는 시간은 낮잠시간과 낮잠 이후 한시간이 전부였기에 야자시간을 포함하여 하루 평균 15시간을 공부할 수 있었다.

14일 만에 미적2, 확통 기벡과 영어단어 700개 그리고 화학1 개념을 공부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절실함에 대해 깨닫게 될 수 있었다.

캠프 활동 12일째 되던 날 낮잠 시간에 임현태멘토 선생님께서 숙소에 오셔서 우리 방에 들어오셨다. 1시간 동안 방인원의 질문을 받아주셨고 내 이야기를 들으신후 잠과 관련되어 질문을 한 내게 절실하지 않다. 의지가 부족하다고 하시며 학창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오후시간 내내 수학을 공부하며 생각을 해보았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을 수 있었다.

72시간캠프는 얼마 안되는 내 공부기간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소중한 자리였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캠프에서와 같은 생활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97일 뒤에 웃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