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캠프는 새로운 경험이다.고1 이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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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캠프는 새로운 경험이다.

1 이지오

 

72시간캠프에 오게된 이유는 부모님의 권유 때문이다. 작년 겨울에도 권유 받은 적이 있었지만 정말 가기 싫어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그 후 고등학교에 입학해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망쳐버렸고 부모님게 다시 권유 받았다. 이번에는 권유보다는 강요?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다.

가기로 확정짓고 신청까지 끝마쳤을 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2주동안 수학만 한다는 것도 힘들어보였고 2주만에 기하와 벡터까지 끝낸다는 글을 보고 따라갈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다.

입소한날 저녁에 고등학교 과정에서 필요한 중3 수학 과정을 간단하게 되짚는 수업을 진행했다. 그 수업을 시작하고 30~40분정도 지났을 때 내가 정말 캠프에 들어와서 수업을 하고 있구나라는 자각이 들었다. 그때 이왕 온거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수업 내용을 조금 놓쳤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내가 헷갈리지 않아야 하는 내용이어서 아무말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수1수업부터 나가기 시작했다. 1은 이과반 모든 학생들이 한번씩 접하고 시험까지 봤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빨리빨리 넘어갔다. 내용 이해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진도가 너무 빨라서 교재에 있는 확인 문제들을 다 풀고 모르는 문제들을 질문하기가 약간 버거운 감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 쌤들이랑 친해지지 않아서 질문하기도 약간 민망했던거 같다. 그래서 혼자 해결하려다가 시간이 조금 많이 지나 문제풀 시간이 적었던 것 같다. 그래도 후반부에는 질문을 꽤 했다. 1은 이틀만에 끝났다. 교재속 수1부분이 끝나 답지가 있는 페이지로 넘어갔을 때 진짜 2일만에 수1을 끝냈다는 사실에 엄청 신기했다. 내가 지금가지 공부를 하면서 가장 짧은 기산에 많은 진도를 나가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수2를 처음 배우는 고1들을 배려래 조금 천천히 더 자세히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그 걱정은 바로 끝났다. 진도 따라가는 것은 그렇게 버겁지 않았다. 약간만 멍때리면 금방 지나갈 속도긴 하지만 내가 집중만 잘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속도였다. 30분에서 40분 정도 진도를 나가고 그후 멘토 선생님들께 모르는 개념이나 문제를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때에 따라 달랐지만 보통 15~20분이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이 좋았었던 이유는 내가 수업 중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1:1로 다시 설명해 주시니 이해가 더 잘되었기 때문이다. 질문을 기다리는 시간도 짧아 바로바로 질문할 수 있었다. 미적분1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좀 힘들었다. 외워야할 공식들도 많았고 내용들도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어렵다고 안할 수는 없는데 모든 내용들이 연관되어 있어 한 개념을 놓치게 되면 뒷부분에 어려운 부분들을 이해하기 힘들어지기 때뭉이다. 이때 멘토쌤들이 해주시는 30분 특강이 도움이 되었다. 저녁 자습시간에 그날 하루 배운 내용중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했거나 어려웠던 부분을 대강당에서 멘토쌤들이 한 부분씩 맡아 배울 수 있는 것이었다. 시간강 한 수업 밖에 듣지 못했지만 시간이 남으면 다른 부분도 간단히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멘토 선생님 한분 한분 모두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어느 선생님이 수업을 해주셔도 다 좋았다. 미적분2를 들어가면서 너무 어려웠다. 삼각함수 부분은 거의 이해를 못해서 내가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약간은 포기하고 싶었다. 미적분1까지는 문제를 완벽하게 풀지는 못해도 확인 문제는 개념을 보면 조금이라도 풀 수 있었지만 미적분2와 확률과 통계 뒷부분, 기하와 벡터는 너무 어려웠다. 2주차 목요일에 모든 진도가 끝났을 때 정말 뿌듯했다.

캠프중에 낮잠시간도 좋았다. 강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습을 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낮잠을 자려 갔다.

나도 딱 한번 낮잠을 자지 않고 자습을 했던 적이 있는데 저녁에 너무 피곤해서 다시는 낮잠을 거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낮잠시간에 정말 잘잤다. 낮잠시간 후에 바로 수업이 아니라 자율학습이었기 때문에 잠을 깨며 쉬엄쉬엄 문제를 풀다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자율학습 끝나기 10~15분전에 멘토스피치 시간을 가졌다. 멘토쌤들 각자의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선배로써 우리에게 해주고 싶음 말들을 해주는 시간이었는데 들을때마다 너무 대단하신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현래쌤이었는데 군대 제대하고 얼마되지 않아 재수학원에 등록하고 하루에 4시간씩 자고 14시간을 매일 공부하시며 9개월동안 준비한뒤 의대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대박이었다. 쌤이 겁나 멋있어 보였다. 현태쌤 뿐만 아니라 모든 멘토쌤 심지어 강사쌤도 이야기를 해주셨다.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해 대학에 들어간 이야기를 듣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 8~9명 정도를 한 멘토쌤이 맡아 상담을 했다. 나의 담당멘토쌤은 승엽쌤이었는데 상담할 때 쌤이 조언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셔서 좋았다. 약간의 잡담도 하긴 했디만 여러모로 재미있었다. 2주동안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앚아서 공부를 하니 내가 평소에도 이렇게 오래 공부를 할 수 있는데 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읗 하게 되었다.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마음 먹는 일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멘토쌤들이 더 대단해 보였다. 마음먹고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각자 원하는 학과, 대학에 들어가셨기 때문이다.

72시간캠프에서 싫었던 순간은 없었다. 미진쌤이 내가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 주셨을때다.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알아주셔서 기뻤다. 집에서도 학교가 개학하고도 이만큼은 아니지만 캠프에서 공부한 시간에 반 만큼이라도 공부하도록 노력해야겠가. 마지막으로 엄마 아빠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