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번 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나의 수학성적이었다.
중학교때부터 수학을 잘하지 못했던 나는 고등학교에 가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중학교 3년내내 영어학원은 다녔어도 수학학원은 다닌 적이 없고, 문제집 인강이나 한 두번 본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모의고사 점수가 그럭저럭 괜찮아서 그냥 넘겼던 것 같다.
수학을 잘못하니 수업시간에 발표나 질문 횟수가 적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시
험기간이 되자 수학은 기본기라고 핑계를 대며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버려버렸다.
사실은 그제서야 노력해봐야 소용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의고사 시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자그마치 50점대 난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점수였다.
그러나 정신 차리기는 커녕, 오히려 수학은 해도 안된다며 다른 과목에 매진했다.
물론 1회고사 보다는 열심히 문제집도 풀고 공부하였다. 그러나 2회 고사는 1회고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더 떨어진 40점대가 나왔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기숙학교라서 과외, 학원 모두 불가능 하였기에 방학만이 희망이었다.
그래서 여러모로 찾아보던중 72시간수학캠프를 찾아보게 되었다.
이 캠프는 무엇보다 7박 8일이라는 적은 시간내에 수학 전과정을 마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와보니 상당히 버거웠다.
압축된 내용으로 아무리 설명을 잘해주셔도 암기형은 모르겠고하루가 지나면 까먹기 일쑤였다.
내고온 돈도 돈인지라 복습을 늦게까지 해가며 노력하여 겨우겨우 따라갔던 것 같다.
이과 과정인 미적분2, 기하,벡타는 시간 관계상 급하게 넘어간게 아쉬웠다.
기간을 늘리는건 체력적으로 무리이고 문과과정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나은것 같다.
이 캠프는 물론 어디서든 마찬가지지만 개인의 의지 노력이 크게 작용한다.
강의시간에 집중하는 것도 자신이고 자습시간에 열심히 하는것, 복습을 하는 것 모두 개인의 자율이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공부하였기에 얻어가는 것이 많은것 같다. 무엇보다 수학이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학원과는 달리 이곳에서의 시간을 정말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루 10시간 넘게 한자리에 앉아 공부하니 시간개념이 이상해졌다.
멘토쌤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어려운 문제나 이해안가는 개념을 바로바로 습득할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해도 체크는 그렇게 좋지는 않은것 같다. 복습하기도 바쁘고, 아직 문제조차 풀어보지도 않았는데 강의만 듣고
자신이 얼마나 이해하였는느지를 파악하는 것은 무리이다.
선생님과 10만원 내기를 하고 진짜로 다 외웠는데 뿌듯했다.
내기가 뻥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덕에 내가 그 수식들을 외울수 있었다.
앉아서 공부하기도 힘든데 그 오랜 시간동안 서서 크게 소리치시며 강의해 주시던 선생님과 귀찮을 법한 질문에도 친절히 답해주신 멘토 쌤들게
정말 감사드리고, 캠프를 나가서는 분명히 까먹을 것이니 주기적으로 복습하겠다고 다짐했다.
수학공부를 안하고 놓쳐버린 나의 3년을 돌아가서 한것 같은 일주일이었다.
72시간 수학캠프는 정말 훌륭한 타임머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