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기 멘토 천운혁 후기

72시간공부캠프 0 1,900

72시간공부캠프 10조 담당 학습멘토 천운혁입니다.

캠프기간 동안 진심으로 몰입 했었나 봅니다. 이틀이 지난 지금에서야 부족한 잠을 마저 채울 수 있었고 먹지 못했던 음식들도 사 먹으며 나름의 여유가 생긴 듯합니다. 정신없이 여기저기 오가며 할 일을 하고 학생들을 대하다 조용한 원룸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잠깐 꿈을 꾸고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기도 하구요.

군복무를 마치며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라고 고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렇게 저는 이 캠프를 통해 해답을 찾은 듯합니다. 20기에 이어 와서 그런지 캠프생활을 경험해보았기에 이미 몸과 마음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저는 이전 캠프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이어서 온 학생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그 학생들은 이미 달릴 준비가 되어 캠프기간 동안 앞만 보고 달리는 듯 보였습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했고 그것을 얻기 위해 본인이 지금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누구보다 잘 아는듯 했습니다. 그런 열정적인 모습들을 보며 과연 나는 지금 저런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많은 부끄러움이 들었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도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공부하다 아파도 공부하려 하고, 잠을 많이 못 자는 데도 버텨가며 목표한 것을 해내려 합니다. 24살이 된 지금, 되돌아보면 저는 아직까지도 대입을 준비하던 그 순간만큼 열정적이었던 적이 더 이상 없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그렇게도 계속 흐릿했던 제 시야에 너무나도 선명하게 비춰집니다. 그들의 열정, 그리고 그 시절의 제 열정을 떠올리겠습니다. 귀찮다는 핑계로 너무 많은 것들을 미뤄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감추어 놓았던 꿈을 향해 저 또한 달려가보려 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러 왔다가 오히려 그들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알바가 목적이었지만 또다른 많은 것을 마음에 가득 담아 갑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캠프에 참가할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또 한번 더 참여하게 되면 그 빛나는 얼굴들을 환하게 맞이해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저번 후기에 남겼던 글의 일부를 붙여 마무리 하겠습니다.)

공부법은 다른 훌륭하신 멘토쌤들 각각 다양한 좋은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로 제가 했던 공부법이 존재하구요. 하지만 공부법을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 그리고 '학습'의 기저에 존재하는 것은 바로 동기와 목표입니다. 공부법을 적용하려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부에 집중하려면 본인이 공부를 진정으로 필요하다 느낀 후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려면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의 학습동기와 내가 무엇을 위해 하는지의 학습목표가 존재해야 합니다. 남들이 시켜서 하는 공부는 언젠가 한계에 다다르기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대입의 과정은 장기전이라 꾸준히 매일마다 정해진 학습을 해내기가 쉽지않고, 정신적으로 흐트러지는 시기가 종종 찾아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감정의 상태가 요동치기도 하고 힘들어 주저앉고 마는 학생들이 생겨납니다. 그럴때 나를 버티게 해주는 것은 동기와 목표입니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내가 무엇을 손에 넣고 싶은지를 상상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해내는 것이 적어도 대입에서 저를 강하게 해준 결정적인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저또한 고3 그 당시 왜 지금 공부를 해야하는지를 크게 깨달았고, 공부를 해서 성적으로 올림으로써 가질 수 있는 그런 진심으로 원했던 목표가 있었습니다. 저는 공부가 필요했기에 더 잘하고 싶어 항상 고민했고 심지어는 공부를 하는 시간이 너무 재밌고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재밌다고 말씀드린건 조금 과장이긴 하지만,,,^^) 적어도 혹시 학생이 아무 생각없이 지금 하는 공부를 그냥 남들 다해서 하는 공부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멈추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꼭 학생 스스로가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에 대해, 내가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적어보고 되새겨야 합니다. 공부를 시작하기보다 그 전에 먼저 꼭 학생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 상태로 시작하게 해야 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해 나가는 것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꼭 부모님께서 옆에서 잘 유도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