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멘토 정수완 후기

72시간공부캠프 0 92

안녕하세요 20기 학습멘토로 참가하였던 정수완 멘토입니다.

다들 설 연휴는 잘 지내셨나요? ㅎㅎ 3주 동안 쉬지 않고 달려서 더욱 그랬던 건지 저에게는 너무 황금같은 휴일이었습니다. 공부하느라 힘들었던 학생들과, 밖에서 애타고 기다리고 계셨을 학부모님께도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제일 처음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감사의 인사입니다. 제가 특출나게 한 과목을 잘 가르치는 강사도 아니고, 또는 지혜로워서 항상 해답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금쪽같은 학생들을 믿고 맡겨주신 부모님들, 그리고 3주간 저를 믿고 잘 따라와줬던 멘티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후기를 쓰고 있자니 첫 조별 간담회 때 멘티들에게 했던 말들이 생각납니다. "여기 있는 어떤 쌤들이라도 붙잡고 질문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해. 하지만 굳이 너희를 위한 쌤을 따로 배정해 준 이유는 멀리서 보면 볼 수 없을 너희가 느끼는 불편한 점들, 생활 측면에서 도움을 받고 싶은 것들, 부모님이 너희를 생각하는 마음까지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 캠프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쁜 일이나 힘든 일들은 쌤한테 의논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거야. 그러니 여기서만큼은 쌤이 꼭 너희가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라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캠프가 끝나갈 때 쯤에는 제가 마치 한 반의 담임 선생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학생 한 명마다 여러 시간 1대1로도 얘기해보면서 각 친구마다 느끼는 점들, 스트레스 받거나 걱정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세세히 알게 되었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팁들과 지식을 쏟아내서 알려주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많았으리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저한테 달려와서 의논해 주는 멘티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려 저도 하루하루 발전하는 멘토가 되려 노력했고, 그걸 친구들이 알아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진심을 다해서 조언해주었고, 마음을 다해서 위로나 공감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무조건 좋은 말만 해주는 게 아니라 반드시 고쳐야 할 점, 현재 잘못 진행하고 있는 부분들을 집어서 단호하게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쁘게 받아들이는 학생 하나 없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고치기 위해 노력했던 친구들이니 공부뿐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습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는데, 이 캠프에서 그 점을 정말 많이 느꼈고, 저 스스로도 점차 발전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멘티들이 모두 웃는 얼굴로 기분좋게 마무리까지 하고 퇴소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처음에 고3 여학생들의 멘토로 배정되었을 때, 아무 걱정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수능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친구들이기에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이틀 하다보니 제가 고3 때 어떤 각오로 입시에 임했는지, 어떤 전략을 짰는지 등이 생생하게 생각나면서 더욱 많은 조언을 해 줄 수 있어서 오히려 너무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제가 크게 강조했던 부분 중 하나는 '꾸준함'이었습니다.

일부 학생들 중에서는 '캠프에서 하루종일 앉아서 다른 걸 하는 것도 아니고, 오직 공부만 하려니 원래 안 좋아하던 공부가 더 질리는 기분이다.'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느낌이 틀렸다는 말을 하려는 것도, 이렇게 느끼면 절대 안 되고 공부를 즐길 수 있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는 진부한 말을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아주 공감했습니다. 저 또한 몇 년 전까지는 수많은 수험생 중 한 명이었고, 매일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고 질리고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이런 느낌을 받는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그렇게 질림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성적이 오르는 순간이고, 공부는 원래 질리는 것이고 그게 당연하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한 번 느껴본 것이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도 말입니다. 천성적으로 학자의 기질을 타고나서 공부하는 게 즐겁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게 즐겁다면 정말 잘 된 일이겠지만, 그런 학생들은 흔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누가 더 오래 질리는 것도 견뎌내고 버틸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캠프에서 3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10시간 이상씩 앉아서 공부하는 데 성공해본 우리 친구들이라면 이제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길 준비가 충분히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람의 습관이 자리잡는 데는 보통 2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비록 나가자마자 설 연휴를 맞이해서 다소 풀렸다고 하더라도 ㅎㅎ 열심히 달려왔다면 쉬는 날도 있어야 하니 그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경험을 해봤으니 이제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지면 언제든지 엉덩이 붙이고 한 자리에 앉아서 집중하는 힘이 생겼을 것입니다. 재수생도 아니고 일반적인 고3 학생들 중 이 정도로 공부에 몰입해 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미 출발선에서 우위를 선점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1년 동안 꾸준히 노력하고 좋은 습관 잘 유지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5조 멘티들 가은아, 정은아, 수아야, 수진아, 유나야, 다경아, 준희야! 공부하느라 힘들었을텐데 항상 웃는 얼굴로 밝고 건강하게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마워. 너희 덕분에 쌤도 정말 좋은 경험하고 가는 것 같아.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너희 노력하는 모습들 보니까 무슨 일이든 잘 이루어낼 수 있겠더라 ㅎㅎ 너무 대견했어.

우리 가은이는 뭐 하나만 가르쳐줘도 자기껄로 만들기 위해서 매일매일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어. 무슨 공부법이든 아무리 좋은 강사가 가르쳐주더라도 스스로의 훈련이 없으면 절대 수능장에서 써먹을 수 없는 법인데, 가은이는 그걸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려는 노력이 너무 대단하더라. 앞으로도 그렇게 한다면 하나하나가 너만의 팁이 되고 힘이 되어줄 거야!

우리 정은이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 공부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공부캠프에서 이렇게 말하는 게 웃길 수도 있겠지만, 공부도 결국은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야. 정은이는 이미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스스로 자신감 갖고 이대로만 해 나가자! 공부하다가 힘들면 멘탈관리에 도움 될 만한 소소한 행복한 취미들도 만들어 보구 ㅎㅎ

우리 수아는 정말 스펀지 같았어 ㅋㅋㅋ. 1대1 상담시간에 하는 얘기들뿐만 아니라 플래너에 간략하게 적어준 쌤 피드백들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바로 다음날 하나하나씩 고쳐져가는 게 너무 장하더라. 습관, 공부방향 등 모든 부분에 대해서 말이야. 캠프 끝날 때, 수아 스스로도 플래너나 공부태도 발전 등 뿌듯해하는 모습 보니까 쌤도 덩달아 웃음이 나더라. 선생님 말 항상 귀담아 들어주고, 의견 반영해주고, 의지해줘서 고마워.

우리 수진이는 항상 밝고 웃는 모습이라 쌤한테까지 에너지가 전달되는 느낌이었어. 매일 공부만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항상 긍정 에너지가 퐁퐁 솟는 수진이 모습 보면서 쌤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모두에게 끝까지 화이팅해서 힘 넘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우리 수진이는 꿈과 목표가 뚜렷하게 정해져 있고, 거기에 걸맞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거야!

우리 유나는 좀 더 자신감 가져도 돼!! 대한민국 고3들, 말을 다 안해서 그렇지 누구나 자기가 공부하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등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어. 아직 수능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어. 쌤이랑 열심히 상담하고 고민해보면서 유나에게 맞는 공부방향 잘 잡아놨으니,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달려보자! 우리 유나 잘할 수 있어~!

우리 다경이는 너무 똑부러지고 할 일도 열심히 해서 쌤이 오히려 배워가는 것 같았어. 플래너도 그렇고, 이미 너무 잘하고 있는 다경이라서 쌤이 살짝살짝 얹어주기만 해도 항상 그 이상을 해내더라구. 학습에 대해서 고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쌤한테 도움 요청해준 것도 너무 고마웠어. 다경이 같은 자세면 무슨 일을 해도 잘 할 수 있겠더라~

우리 준희도 공부하느라 수고 많았어. 캠프 이후에도 습관 잘 유지하면서 공부하고 있었으면 좋겠네~

5조 멘티들 이외에도 질문이나 멘토 스피치 등으로 만난 친구들 모두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 더 많은 걸 알려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지만, 원래 좋은 만남에는 늘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더 가깝게 만나서 더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ㅎㅎ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디 한 군데 둘러봐도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들이 안 보이더라. 다들 너무 수고했고, 앞으로도 화이팅!

좋은 학생들과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는 기회 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