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멘토 곽지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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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기 학습멘토로 참여하여 28조를 담당한 곽지섭 멘토입니다.

지난 3주 동안, 학생들과 그날그날의 학습을 점검하고 내일을 함께 계획하던 밤 시간에, 집에서 쉬며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현실이 아직 실감이 되지 않습니다. 눈을 감으면, 5강의장에서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손을 들어 질문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시 졸다가 걸렸던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는 여운이 남는 그러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여운이 가시기 전에, 지금 이 순간에만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을 잊고 싶지 않아서 잠시 지난 20기 캠프 기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캠프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저는 굉장히 애매한 멘토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곤 합니다. 학생들이 저에게 먼저 따뜻하게 다가왔을 때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무뚝뚝하게 대한 적도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쓴소리도 잘 하지 못했던, 그저 그런 멘토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분명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고민을 항상 갖고 있었지만, 정작 그 고민을 잘 해결하지는 못한 것 같아 마음 한 켠으로는 아쉬움도 남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의 이러한 진심이 전달되어서인지 저를 믿고 따라준 우리 28조 멘티들 그리고 5강의장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미안함과 감사함을, 그리고 그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했던 것은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멘티들은 적어도 10번은 넘게 들어서 지겨운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수많은 고등학생들 중에 정말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고 싶어서 하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늦잠 자고, 친구들과 놀고, 게임을 하는 등의 것들이 훨씬 재밌을 것입니다. 다만, 그 많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열망하기에 고통스러운 공부라는 과정을 참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20기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꼭, 이처럼 고통스럽고, 하기 싫은 공부라는 과정을 이겨낼 자신만의 원동력을 이번 캠프를 통해 얻어갔으면 합니다. 이러한 원동력을 학생이 스스로 설정할 수만 있다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윤, 나경, 수진, 연지, 예린, 예은, 한슬! 정말 고생 많았고, 상담하면서 우리가 함께 이야기한 목표들을 '달성하였다'고, '내가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언젠가 선생님 앞에 다시 나타나 주면 좋겠다. 너희들 덕분에 2022년의 첫 시작을 행복하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만 같아서, 정말 고마웠어.

저를 믿고 학생들을 맡겨주신 학부모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