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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이 모자라 - 예비고3 송명준
‘후회했다. 이곳에 온 것을 후회했다. 딱 첫날까지만 이곳에 온 것을 후회했다’
이번 겨울방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나는 기숙학원에 들어가서라도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엄마가 3개의 선택지를 내 눈 앞에 내밀었고, 나는 72시간 캠프를 택했다.
강의식보다는 혼자하는 공부가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캠프에 오기로 결정해 놓고서도 하루 전까지 후회했다. 꿀 같은 방학을 뒤로하고 하루종일 공부를 한다는 것은 끔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낸 돈이 아까워서라도 잘 다녀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이틀째 집에 돌아가는길. 내생각은 바뀌어 버렸다. 하루에 많아야 2시간 공부하던 내가 하루종일 책을 봤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그 생활을 일주일쯤하고나니 몸이 적응을 했다. 종일 공부해도 아무렇지 않았다. 심지어 열흘쯤되던 날에는 놀라운 생각까지 하게된다. 하루종일 공부하고도 시간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땅이 솟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나는 변화했다. 이젠 하루종일 공부해도 아무렇지 않고 쉬는 시간없이 공부를 시킨다해도 억울하지 않다. 공부를 더 하고 싶다. 똑똑해지고 싶어졌다. 이 변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당장 이 캠프를 나가는 날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도 있다. 부디 바라건데, 여기서 갖게된 이 태도와 마음가짐을 쭉 이어나가 2월, 3월, 11월까지 열심히 살고 싶다.
선생님들이 문제를 척척 풀어주실 때, 애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 자극을 받았다. 올 겨울 나에게 좋은 자극을 준 72시간 캠프 운영진분들과 멘토쌤들, 그리고 종흔 분위기를 유지해준 멘토링2반에게 감사한다.
난 또 따시 후회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 이곳에 오지 않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