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방학캠프에 억지로 참석시키려는 부모님들 보셔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캠프를 저처럼 서른번 정도 진행을 해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이 한가지 있습니다. 겨울방학 윈터스쿨 혹은 여름방학 썸머스쿨에 참여하는 학생들 중 본인이 스스로 방학캠프에 참석하겠다고 부모님에게 요청한 학생들은 전체 학생 중 최대 20% 미만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만 예외인것은 저희 72시간 공부캠프는 기존 참여자 비율이 40% 정도 된다는 점이지요^^전국에 없는 재참여율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나라 학원 혹은 기숙학원에서 진행하는 방학캠프는 각 캠프마다 조금씩 다른데 작게는 스스로 참여하는 학생 비율이 5%밖에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방학캠프만 수십 번 운영하면서 알게 된것은 우리나라 방학캠프는 참여 학생들의 약 10% 내외만이 부모님에게 스스로 공부캠프에 가겠다고 요청 해서 참석합니다. 이런 사실은 결국 참석한 학생들의 약 90%는 본인 의지가 아닌 부모님 의지(애원+선물+반협박?) 로 참석을 한다는 것이 됩니다.

이 경우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 부모님들께서 조심하셔야 할 것들을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조심하셨으면 하는 첫번째는 학생이 캠프에 올때까지 자신이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참여시키는 경우입니다. 예를들어 몇 년 전에 화성에서 캠프를 진행했을 때 한 학생이 둘째날 저를 찾아와서 '언제 서바이벌 게임' 을 하러 가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무슨소리냐? 우리 72시간 공부캠프는 하루에 12~14시간 정도 공부만 한다. 다른 것은 일체 없는 공부캠프라고 설명을 했지요.

그랬더니 학생의 얼굴이 하얘지면서 엄마께 전화를 하겠다는겁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학생말이~'엄마가 여기 청소년 복합 공부캠프라서 공부도 하고 서바이벌도 하면서 지내고 캠핑도 하는 곳' 이라고 말을 해서 참석했다는겁니다. 후와~그래서 엄마께 전화를 했는데 엄마폰이 로밍이 되어 해외에 계신 것으로 나오더라구요. 결국 그 학생은 할아버지께 전화를 해서 당장 데리러 와 달라고 울고 불고 해서 저녁에 퇴소를 하였었습니다.

두번째 보내지 말아야 하는 경우는 '담배' 를 많이 피우는 학생을 억지로 참석시키는 경우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입소 후 초기 5일을 버티지 못합니다. 부모님들 중 담배를 피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담배를 중단하면 금단현상이 와서 집중이 되질 않거든요. 그런데 기숙학원 특성상 재학생들에게 담배를 피우도록 허락해주면 교육청에서 벌점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기숙학원 입장에서는 담배를 금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초기 퇴소하는 학생들중에 담배 때문에 퇴소하는 경우가 50% 정도 됩니다. 그러니 캠프에 참석시킬 부모님들중에 자녀가 담배를 피운다면 캠프 참여를 깊이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저희처럼 엄격하게 공부만 하도록 하는 곳에 적응이 힘들 수 있습니다. 학생을 위해서 드리는 조언입니다.

세번째로는 수능 공부는 긴 시간을 두고 공부해야만 합니다. 수시로 가든 정시로 가든 긴 시간을 공부해야 하지요. 문제는 너무 급박하게 성적을 올리려는 목표로 캠프에 참여시키면 학생이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억지참여를 해서 엄청난 분량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캠프를 마치면 도리어 공부에 질려 버려 역효과를 가져 올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니 1주당 1개월 정도 분량의 공부 목표를 세워서 보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정도는 충분히 하거든요. 실제로 3~4주동안 6개월치 공부 혹은 1년치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셔요. 저희가 학생 개인 개인마다 맞춤형으로 잘 지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체력이 약한 학생이나 허리디스크 혹은 단체생활을 힘들어하는 학생을 보내는 경우입니다. 사실 저희 72시간 공부캠프는 학생들과 멘토가 첫 3일동안은 조별로 함께 식사를 합니다. 그런 후 멘토쌤이 멘티와 1대1로 식사를 캠프내내 함께 합니다. 7명이기 때문에 3일마다 멘토쌤과 1대1 식사를 하게 되는거지요. 그래서 초기에 적응시키는 능력이 굉장히 높은 곳이 저희 72시간 공부캠프입니다.

그렇게 밀착관리를 하기 때문에 억지로 오는 경우라도 초기 5일만 지나면 대부분은 잘 견뎌낼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처음부터 밀착지도를 하고 둘째날부터 바로 하루 12~14시간을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자세가 만들어지지 않은 학생들이 첫주에 아주 많이 힘들어 합니다. 보통 5일 정도면 다들 적응을 합니다. 문제는 허리디스크에 문제가 있거나 낮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은 체력이 방전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니 자녀의 체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저희처럼 앉아서 공부만하는 캠프는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공부보다 우리 학생들의 건강이 더 중요하잖아요. 건강하게 성인이 되는 것이 공부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프면 보내지 마셔요. 우리 아이들은 그 자체로 귀한 대우를 받아야만 하는 존재들입니다. 무조건 스파르타로 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마셨으면 해 글을 씁니다.

그리고 캠프 기간도 너무 길게 하면 안되더라구요. 제가 서른번 정도 캠프를 해보니 3~4주 정도가 가장 적합했습니다. 그 기간이 지나 5주나 6주 8주를 하면 체력이 버티질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 72시간 공부캠프가 3~4주만 진행하는 것입니다. 저희 72시간 공부캠프 1~3기는 1주 캠프였습니다. 그러다가 10일캠프로 이어서 13일 캠프로 또 15일 캠프 그리고 21일캠프까지 점점 늘어났었습니다. 공부를 더 길게 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났었거든요. 그러다가 4주캠프도 하고 지난 21년 1월과 2월은 코로나로 인해 6주 연속으로 캠프를 진행했었습니다.

문제는 저희 72시간 공부캠프처럼 멘토쌤과 학생이 밀착해서 지도하는 곳은 체력이 엄청나게 고갈됩니다. 지난 겨울방학캠프와 봄방학캠프를 진행해보니 4주까지는 잘 지내더라구요. 그런데 5주가 들어서면서 몸살로 병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매일 10명 이상 나왔었습니다. 결국 저희처럼 1시간마다 공부계획표 세우고 그것을 멘토쌤은 하루 3번 점검한 후 그 공부계획표를 가지고 매일 1대1 심층상담지도를 하면 학생이나 멘토쌤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72시간 공부캠프는 방학일정에 따라 3주 혹은 4주로만 진행합니다.

부모님 마음 같아서야 무조건 길게 공부 하면 좋겠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건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90% 학생들은 억지로 참석한다는 것을 꼭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공부를 시키는 저희 운영진 입장에서는 학생들과 밀당을 많이 해야 합니다. 처음 3일은 밀거나 당기지 않으면서 가슴으로 대화하고 보다듬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보물같은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거든요. 청소년들은 마음이 열리면 어떤 것이든 함께 하자고 하면 그 목표를 향해 돌진합니다. 

그래서 첫 3일은 모든 운영진과 멘토쌤들이 하루 15시간 이상 풀 근무를 하면서 몰입 지도를 합니다. 그리고 3일차 이후부터는 공부에 집중하도록 밀고 당겨서 2주차에는 하루에 집에서의 1주일치 공부분량을 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캠프 종료 3일 전부터는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캠프 이후에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할지를 멘토쌤이 멘티를 데리고 세밀하게 계획을 짜 줍니다. 그리곤 칭찬해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불어 넣어 주지요.

캠프에 스스로 참석하겠다는 학생들은 사실 운영자 입장에서 보면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도 별로 힘들지 않구요. 그런면에서 보면 유명 학원들은 정말 편하게 가르친다고 저는 봅니다. 저희처럼 100명의 학생이 들어오면 100개의 커리큘럼으로 세분화 해서 지도하다보면 반이 100개가 만들어지는 상황이 되거든요. 문제는 참여한 학생 성적대가 중위권이나 하위권이면 공부방법 뿐 아니라 질문을 하도록 하는 것 부터 공부계획표 작성과 노트정리까지 모두 일일이 봐줘야 합니다. 이게 정말 힘들거든요.

이런 힘든 과정을 감당하면서도 72시간 공부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이곳에서는 내가 관심받고 있고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구나' 라는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존재하는 그 자체가 소중하게 대우 받아야 될 보물들입니다. 그러니 건강 해칠 염려가 있는 학생이거나 억지로 보내면 무언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강제로 보내지 마셔요. 공부보다 우리 학생들의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공부보다 마음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부탁드릴 것은 억지로 보내더라도 '이왕 참가했으니 공부를 한번 해보겠다' 라는 대화를 부모님과 자녀가 꼭 나누고 보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거기까지만 대화해서 보내주시면 자세와 공부방법 그리고 공부동기부여는 저희가 책임지고 가르치겠습니다. 확률은 99%입니다. 왜 99%냐하면 100명이 참석하면 약 2~3명 정도 학생들이 못 버티고 중도에 퇴소를 하거든요. 대부분 첫 5일안에 퇴소합니다.

여튼 대화를 한 후 보내주시면 공부목표도 현실적으로 세워서 학생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가 이만큼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라는 것을 꼭 경험하고 집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저희 72시간공부캠프가 어딘지도 모른채 참석하도록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또한 담배를 많이 피우는 학생들은 집에서 가까운 통학형 윈터스쿨에 보내시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끝으로 다시 말씀드립니다. 무조건 공부만 해라..라고 떠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렸을 때 생각해 보셔요.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전체 학생들 중에 5% 미만이었잖아요. 다들 해야 하니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공부하기 싫은 마음이 더 큰 학생들 입장에서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학이라고 무조건 공부만 하는 것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충분히 대화해 보신 후 참석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나 72시간 공부캠프 17기 부터는 캠프 정원 마감이 전국 모든 방학캠프 중에 가장 빨리 마감이 되고 있습니다. 캠프에 관심이 있으시면 자녀와 이야기 한 후 서둘러서 신청해 주셔요. 그리고 혹시나 마감이 되었더라도 '대기자'로 신청을 해 주세요. 캠프 막판에 취소자들이 나오거든요.

저희 72시간 공부캠프에 입소하면 4주만에 6개월치 공부를 하고 나가도록 지도할 것입니다. 그 과정 과정마다 천하보다 더 귀한 보물인 우리 학생들과 대화하고 어우르면서 정성스럽게 더 정성스럽게 지도하겠습니다. 그러니 억지로만 보내지 마셔요. 보물을 함부로 대하면 안되잖아요. ^^

여튼 억지로 참가하는 90% 학생들 입장에서 고민하면서 밀당하는 것이 저희 72시간 공부캠프 운영진과 멘토쌤들의 사명이지요. 설득만 해서 보내주시면 나머진 저희가 부모님 입장에서 대화하고 지도해서 꼭 공부하도록 만들어보겠습니다. 제발 억지로만 보내지 마셔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감사합니다.